중간고사 기간입니다.
아들은 책상에 앉고,
엄마는 고기를 굽습니다.
오늘 저녁,
찜질방 감성 짜파게티에
한우 치맛살을 슬쩍 얹었습니다.
시험엔 잘 익은 답안이 필요하고,
밥상엔 잘 익은 고기가 필요하니까요.
예전엔 김치찌개 끓이고
불고기도 만들고, 그랬던 것 같아요.
요즘 고1은 말보다 고기를 더 잘 받아먹습니다.
잔소리보다 밥,
조언보다 고기.
그래서 오늘도 저는
말 대신 한 그릇 차립니다.
비비고, 먹고,
얼굴은 가리고.
엄마는 밥으로 말합니다.
시험 잘 봐, 말 대신
고기 익히며 응원합니다.
비벼 먹어야 제 맛이죠, 짜장라면도 인생도.
'밥상일기 > 밥상 위의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도 밥상도, 함께 익어야 진짜 맛이 된다.돼지갈비구이와 알배기배추찜 (0) | 2025.04.30 |
---|---|
따뜻한 밥상, 조용한 마음 - 대구 산불을 생각하며;오징어볶음 (0) | 2025.04.29 |
맑게 끓인 국물, 그런 정치가 그립습니다.닭곰탕 (0) | 2025.04.28 |
영화<야당>후기 - 정치보다 정직한 밥, 곤드레 밥 한 그릇. (8) | 2025.04.27 |
영화<압수수색:내란의 시작>후기 - 썩은내를 파헤치고, 묵은지를 끓이다. (6) | 2025.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