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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일상2

쌀국수는 나를 달래고, 쏨땀은 나를 깨운다.- 집에서 떠나는 짧은 여행 오늘의 밥상 비 오는 날 아침, 따뜻한 국물과 상큼한 샐러드가 어울리는 밥상을 차려봤어요. 새우쌀국수 한 그릇, 그리고 쏨땀 한 접시. 익숙하지 않은 조합처럼 보이지만, 입에 착 감기고 마음이 환기되는 맛이에요. 한국식 국밥이나 샐러드 대신, 동남아에서 배운 위로의 방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새우쌀국수 – 조용한 위로 기름기 없이 맑은 국물, 부드러운 쌀국수 면, 그리고 탱글한 새우. 무겁지 않지만 속이 꽉 차는 한끼였어요. 이럴 땐 별다른 반찬도 필요 없더라고요. 국물 한 숟갈이 마음을 다독여주는 날이 있잖아요. 쌀국수는 어느새 우리 식탁 위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음식이에요. 외식으로만 먹던 음식을 집에서, 내가 원하는 재료로 만들 수 있다는 건 작지만 확실한 자립이자, 소소한 자존감이기도 하죠. .. 2025. 5. 5.
밥 대신 간식, 고구마와 샌드위치로 채운 오늘의 식탁 한식 밥상을 좋아하지만, 요즘은 간단한 간식으로 한 끼를 떼우는 날도 많아졌어요. 오늘은 • 쌀식빵에 달걀지단을 넣은 샌드위치, • 그릭요거트 위에 그래놀라 한 스푼, • 오븐에 구운 고구마 한 접시로 소박하게 한 끼를 마무리했답니다. 가끔은 ‘밥을 안 차렸다’는 미안함이 드는데, 가족들이 “더 좋아~”, “이게 더 잘 먹혀”라고 말해주면 그 미안함이 슬며시 사라져요. 요즘 사회는 이상하게 ‘밥 대신 간식’이라는 말이, 책임 대신 회피로 들릴 때가 있어요. 정치는 책임을 덮고, 뉴스는 진실을 감추고, 우리는 그렇게 얇아지는 밥상과 무거워지는 마음을 마주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웃어요. 고구마 하나를 반으로 갈라, “엄마 이거 꿀 찍어먹어봐” 말하는 아이가 있으니까요. 밥보다 더 따뜻한.. 2025.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