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에세이1 겉바속촉 애호박전을 기대하셨나요? "겉바속촉? 아니요, 그냥 속촉이에요." 애호박전을 부치며 ‘겉바속촉’을 꿈꾼 적이 있다면, 저와 같은 착각을 해보신 겁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전이라니… 감자전이라면 몰라도, 애호박전에게는 너무 큰 기대였던 것 같아요. 저는 오늘도 애호박을 썰었습니다. 쌀부침가루를 살짝 묻히고, 계란물에 담가 팬에 하나씩 올려봅니다. 중불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애호박 향이 은근히 퍼집니다. 그런데요, 아무리 잘 부쳐도 바삭하다는 느낌은 안 옵니다. 오히려 겉은 살짝 얇은 껍질처럼 익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채로 남아요. 이게 바로 애호박전의 ‘정체성’인가 봅니다. ‘바삭함’이란, 애호박전에게는 없는 성질일지도요. 검색을 해봐도 마찬가지예요. 수분이 많은 채.. 2025. 5.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