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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밥상3

세상도 밥상도, 함께 익어야 진짜 맛이 된다.돼지갈비구이와 알배기배추찜 뜨겁게 구워지는 돼지갈비.짙은 향이 부엌 가득 퍼진다.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고기를 바라보다 보면,한쪽에서는 알배기배추가 부드럽게 숨을 죽인다. 강하고 짙은 맛, 그리고 조용하고 담백한 맛.서로 다른 결을 가진 두 음식이 한 상에 올라와조화를 이룬다. 강함과 부드러움.주장과 경청.때로는 부딪히고, 때로는 어울리며.식탁 위에서 배우는 세상의 이치.강한 맛만으로는, 부드러운 맛만으로는진짜 한 끼가 완성되지 않는다. 요즘 세상도 이와 비슷하다. 목소리가 크다고 정답은 아니고, 조용하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함께 익어야 진짜 맛이 되고, 함께 걸어야 진짜 세상이 된다. 오늘 아침, 이 소박한 밥상 위에서 나는 세상을 다시 한 번 배운다. 2025. 4. 30.
맑게 끓인 국물, 그런 정치가 그립습니다.닭곰탕 오늘은 닭곰탕을 오래 끓였습니다.잡내가 나지 않도록처음부터 찬물에 넣고 천천히 불을 올렸고,뚜껑도 덮지 않았습니다. 급하게 끓이면 국물은 탁해지고속은 덜 익기 마련이라시간이 필요했어요. 닭 한마리가 익는 데도이만큼의 정성과 시간이 필요한데,사람이 사람을 이끄는 일은얼마나 더 오래, 더 진심으로 끓여야 할까요. 정치는 자꾸만 끓어넘치고,국정은 뚜껑을 덮은 채 휘몰아치지만우리는 맑고 투명한 국물을 원합니다.무언가를 감추러 할수록그 안의 진실은 더 흐려지고,국민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닭곰탕은 오래 끓일수록 깊어지고,잡내없는 국물은신뢰를 닮았습니다. 정치도 그렇게,맑고 오래 끓인 국물처럼 되면 좋겠습니다.시끄럽지 않아도 믿을 수 있고,뜨겁지만 사람을 위로하는그런 진심이면 좋.. 2025. 4. 28.
중간고사 밥상, 짜파게티에 치맛살 얹어봤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입니다.아들은 책상에 앉고,엄마는 고기를 굽습니다. 오늘 저녁,찜질방 감성 짜파게티에한우 치맛살을 슬쩍 얹었습니다. 시험엔 잘 익은 답안이 필요하고,밥상엔 잘 익은 고기가 필요하니까요. 예전엔 김치찌개 끓이고불고기도 만들고, 그랬던 것 같아요. 요즘 고1은 말보다 고기를 더 잘 받아먹습니다. 잔소리보다 밥,조언보다 고기. 그래서 오늘도 저는 말 대신 한 그릇 차립니다. 비비고, 먹고,얼굴은 가리고. 엄마는 밥으로 말합니다.시험 잘 봐, 말 대신고기 익히며 응원합니다. "공부는 니가, 고기는 내가!" 비벼 먹어야 제 맛이죠, 짜장라면도 인생도. 2025.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