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티스토리글쓰기2

이번엔 밥까지 비벼졌다. - 메추리알조림처럼, 조화로운 정치를 꿈꾸며. *메추리알양배추고기조림* 오늘 밥상엔 색다른 메추리알조림이 올라왔습니다. 돼지고기 다짐육을 볶고, 양배추를 썰어 넣고, 그 위에 까진 메추리알을 올려 조림 양념으로 자작하게 졸였죠. 조림을 숟가락으로 툭 떠 밥 위에 올리는 순간, 한 그릇의 맛이 완성됩니다. 고기, 채소, 달걀. 각자의 맛이 있되, 밥과 어울릴 때 진짜 역할이 드러나는 조합이죠. 예전의 조림은 달랐어요. 메추리알만 강조됐고, 고기는 따로, 양배추는 설익었고, 간은 겉도는 느낌이었어요. 그땐 내부에서도 서로 따로 놀았으니까요. 당 안에서도, 조율 없이 자기 목소리만 냈던 지난 대선의 풍경처럼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고기와 채소와 달걀이 따로 놀지 않고, 하나의 양념으로 졸여지고, 조용.. 2025. 5. 12.
제자리를 지켜낸 밥상 - 시금치된장국과 떡갈비 조용한 아침, 된장국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합니다. 멸치, 다시마, 양파를 넣고 푹 끓인 육수에 집된장을 풀고, 마지막엔 데친 시금치를 넣어 한소끔 더 끓여줍니다. 된장의 구수한 향과 시금치의 초록이 어우러지면, 그 자체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한쪽에선 돼지고기 떡갈비를 준비합니다. 다진 돼지고기에 두부와 양파, 마늘을 넣고 손으로 오래 치대 고루 섞은 뒤, 동그랗게 빚어 팬에 지글지글 구워냅니다. 불 앞에서 하나하나 뒤집으며 익히다 보면, 기름 냄새에 식욕이 먼저 차려지곤 하죠. 이렇게 오늘 아침 밥상은 된장의 깊이, 시금치의 초록, 그리고 떡갈비의 단단함으로 완성됩니다. 각기 다른 재료들이 자기 자리를 지키며 어우러질 때, 비로소 맛있는 조화를 이룹니다. 요즘 세상은 조화보다는 경.. 2025.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