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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상2

제자리를 지켜낸 밥상 - 시금치된장국과 떡갈비 조용한 아침, 된장국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합니다. 멸치, 다시마, 양파를 넣고 푹 끓인 육수에 집된장을 풀고, 마지막엔 데친 시금치를 넣어 한소끔 더 끓여줍니다. 된장의 구수한 향과 시금치의 초록이 어우러지면, 그 자체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한쪽에선 돼지고기 떡갈비를 준비합니다. 다진 돼지고기에 두부와 양파, 마늘을 넣고 손으로 오래 치대 고루 섞은 뒤, 동그랗게 빚어 팬에 지글지글 구워냅니다. 불 앞에서 하나하나 뒤집으며 익히다 보면, 기름 냄새에 식욕이 먼저 차려지곤 하죠. 이렇게 오늘 아침 밥상은 된장의 깊이, 시금치의 초록, 그리고 떡갈비의 단단함으로 완성됩니다. 각기 다른 재료들이 자기 자리를 지키며 어우러질 때, 비로소 맛있는 조화를 이룹니다. 요즘 세상은 조화보다는 경.. 2025. 5. 7.
황태뭇국과 도토리묵, 그리고 부드럽게 다시 말라붙었던 황태살도 뜨끈한 국물 속에서 다시 살아납니다. 풀어낸 계란은 서로의 모서리를 감싸고 시금치와 베이컨은 초록과 붉은 마음을 나눕니다. 도토리묵은 흔들리지만 무너지지 않고, 상추는 늘 포근하게 감싸줍니다. 사람 사는 일도 그러했으면. 말라 있었던 마음도, 흩어진 관계도 오늘 밥상처럼 부드럽게, 다시 어우러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아침, 속은 풀리고 마음은 따뜻해지는 밥상 한 그릇 올립니다. 2025.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