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붙었던 황태살도
뜨끈한 국물 속에서 다시 살아납니다.
풀어낸 계란은 서로의 모서리를 감싸고
시금치와 베이컨은 초록과 붉은 마음을 나눕니다.
도토리묵은 흔들리지만 무너지지 않고,
상추는 늘 포근하게 감싸줍니다.
사람 사는 일도 그러했으면.
말라 있었던 마음도,
흩어진 관계도
오늘 밥상처럼 부드럽게, 다시 어우러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아침,
속은 풀리고 마음은 따뜻해지는 밥상 한 그릇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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