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밥상일기/밥상 위의 세상22

맑게 끓인 국물, 그런 정치가 그립습니다.닭곰탕 오늘은 닭곰탕을 오래 끓였습니다.잡내가 나지 않도록처음부터 찬물에 넣고 천천히 불을 올렸고,뚜껑도 덮지 않았습니다. 급하게 끓이면 국물은 탁해지고속은 덜 익기 마련이라시간이 필요했어요. 닭 한마리가 익는 데도이만큼의 정성과 시간이 필요한데,사람이 사람을 이끄는 일은얼마나 더 오래, 더 진심으로 끓여야 할까요. 정치는 자꾸만 끓어넘치고,국정은 뚜껑을 덮은 채 휘몰아치지만우리는 맑고 투명한 국물을 원합니다.무언가를 감추러 할수록그 안의 진실은 더 흐려지고,국민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닭곰탕은 오래 끓일수록 깊어지고,잡내없는 국물은신뢰를 닮았습니다. 정치도 그렇게,맑고 오래 끓인 국물처럼 되면 좋겠습니다.시끄럽지 않아도 믿을 수 있고,뜨겁지만 사람을 위로하는그런 진심이면 좋.. 2025. 4. 28.
중간고사 밥상, 짜파게티에 치맛살 얹어봤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입니다.아들은 책상에 앉고,엄마는 고기를 굽습니다. 오늘 저녁,찜질방 감성 짜파게티에한우 치맛살을 슬쩍 얹었습니다. 시험엔 잘 익은 답안이 필요하고,밥상엔 잘 익은 고기가 필요하니까요. 예전엔 김치찌개 끓이고불고기도 만들고, 그랬던 것 같아요. 요즘 고1은 말보다 고기를 더 잘 받아먹습니다. 잔소리보다 밥,조언보다 고기. 그래서 오늘도 저는 말 대신 한 그릇 차립니다. 비비고, 먹고,얼굴은 가리고. 엄마는 밥으로 말합니다.시험 잘 봐, 말 대신고기 익히며 응원합니다. "공부는 니가, 고기는 내가!" 비벼 먹어야 제 맛이죠, 짜장라면도 인생도. 2025. 4. 27.
영화<야당>후기 - 정치보다 정직한 밥, 곤드레 밥 한 그릇. [영화정보 요약]제목: 야당감독: 황병국장르: 정치 풍자, 드라마개봉: 2025년 4월출연: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류경수, 채원빈 최근 정치 뉴스에 지칠 대로 지친 나날, 우연히 본 영화 은허탈한 웃음과 함께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줍니다.이 영화, 마치 '뉴스보다 더 뉴스 같은 픽션' 같았다고 해야 할까요? "정치는 시끄럽지만, 밥은 조용히 익는다." 영화 은 한 야당 정치인의이야기이지만,그 인물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지금의 정치판 전반을통렬하게 풍자합니다.웃기고 씁쓸하고...보는내내 마음 한켠이 꾸역꾸역한 기분이 들었어요. '과연 진짜 야당은 있는 걸까?''말만 많은 세상에서, 조용히 제 할 일 하는 사람이 있을까?'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속이 허한 기분을달래고 싶었습니다.처음엔.. 2025. 4. 27.
영화<압수수색:내란의 시작>후기 - 썩은내를 파헤치고, 묵은지를 끓이다. 다큐멘타리라는 장르에 '긴장감'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을까?은 뉴스타파를 향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중심으로,언론과 권력의 팽팽한 대결을 기록한 작품이다. "썩은내 나는 곳엔 압수수색이 필요하다." 영화은 시작부터 날것이다.서랍 속 봉트, 집어던지는 커피잔, 닫히지 않는 입,그리고 터지지 않는 진실.현실을 너무 잘 알아서 더 무섭고, 또 그래서 더 답답하다. 검찰, 권력, 청탁, 은폐...등장인물 대부분이 냄새난다.심지어 그걸 맡고도 못 본 척하는 자들이 가장 무섭다. "우리는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가?"은 이 질문을 묻는다.언론의 자유, 민주주의,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할 진실은 무엇인지,이 영화는 밥상머리에서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깊이를 가진 작품이다. "나는 .. 2025.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