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인생은 아름다워 리뷰, 한국 첫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by 밥짓고 글짓는 엄마 2022. 10. 4.

 

 

 
인생은 아름다워
내 생애 가장 빛나는 선물 모든 순간이 노래가 된다! 무뚝뚝한 남편 ‘진봉’과 무심한 아들 딸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세연’은 어느 날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에 서글퍼진 ‘세연’은 마지막 생일선물로문득 떠오른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다.막무가내로 우기는 아내의 고집에 어쩔 수 없이 여행길에 따라나선 ‘진봉’은아무런 단서도 없이 이름 석 자만 가지고 무작정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시도 때도 없이 티격태격 다투던 두 사람은 가는 곳곳마다자신들의 찬란했던 지난날 소중한 기억을 하나 둘 떠올리는데...과연 ‘세연’의 첫사랑은 어디에 있으며 그들의 여행은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평점
8.9 (2022.09.28 개봉)
감독
최국희
출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 심달기, 하현상, 김다인, 전무송, 박영규, 김혜옥, 신신애, 김종수, 고창석, 염혜란, 김선영, 류현경, 김민정

 

 

 

 

1. 시한부 선고를 받은 세연의 첫사랑 찾기!

 

생각지도 못하게 갑자기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게 된 '세연'의 이야기입니다.

극 중 '세연'은 남편과 두 자녀를 돌보며 자신의 시간을 보냈던 인생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얼마 남았을지 모를 자신의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은 일을 꼽아보게 됩니다. 그러던 중 '세연'은 첫 번째 목표인 '사랑받기'를

이루기 위해 고등학교 시절의 첫사랑 오빠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남편 '진봉'은 무슨 소리냐며 펄쩍펄쩍 뛰는데, '세연'은 그런 남편을 보고는

결국 이혼장을 내밀고야 만답니다. 그래서 '진봉'은 어쩔 수 없이 함께 떠나기로 합니다.

이 이야기는 '세연' 그의 남편 '진봉'인 부부가 함께 첫사랑을 찾아서

뜻밖의 전국일주의 여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아내 '세연'의 막무가내 요구로 어쩔 수 없이 운전기사로 함께 나선

남편 '진봉'과의 어색한 여행기에 우리 부부는 웃음이 피식 나왔습니다.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티격태격 다투는 주인공 부부의 모습,

아내의 마지막 소원인 첫사랑을 찾아주기 위한 남편의 애정 어린 모습,

뿐만 아니라 과거 시절로의 여행을 통해 등장하는 참 순수했던 시절의 모습,

하나하나가 당연하지만 가슴 찌릿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세연'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슬픔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

조금밖에 남지 않은 시간을 찬란한 순간으로 바꾸려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어떠한가를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시한부 인물, 가족 이야기는 어쩌면 전형적이고 식상할지도 모르겠으나,

시한부 이야기에 깃든 메시지와 감동은 여전히 통한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익숙해서 소중한 줄 몰랐던 가족 혹은 주변 인물에 대한 마음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지극히 알고 있는 감동을 주는 메시지지만,

진부하지 않고 아름답게 또 촉촉하게 다가왔다는 점입니다.

 

 

2. 귀에 착착 감기는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한국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을 표방한 영화입니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선곡은 누가 했을까요? 정말 너무나 칭찬하고 싶고,

제 또래 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인생은 아름다워>가 전하고자 하는 

가족의 소중함, 함께했던 추억의 아름다움을 좋은 노래에 담아 잘 전달해

주어 좋았습니다. 마치 마법에 걸린 사람처럼 나오는 노래마다 속으로 흥얼거리게 하는

감정이입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절정 장면에 나오는 노래는 

영화의 이야기와 노래의 가사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으니 얼마나 감동적이었을까요!

 

영화 속 노래 중에 젊은 시절에 나오는 노래인데 '아이스크림 주세요'는 아주 인상이 강했는지

며칠 동안 혼자 되뇌고 있답니다.

노래에 맞춰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함께 하는 군무 또한 함께한 추억의 아름다움이

잘 표현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

 

등장했던 노래들을 잠깐 나열해보자면, 이문세의 '조조할인', '솔로예찬' ,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김건모의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등입니다.

저의 어린 시절 함께 했던 노래들이기에 익숙하고 또 흥얼거리면서도 가슴 한쪽 뭉클한 감정을

가져다주는 노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40대인 저는 마음이 움직이기에 충분했습니다.

 

3. 노래의 힘으로 전하는 웃음과 감동

 

수많은 명곡들이 두 주인공의 상황을 대변하듯 흘러나오니 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듣는 즐거움까지 더해주는 한국 첫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아니었나

감히 이야기해봅니다.

 

엄마가 폐암에 걸린 것을 안 아이들이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부를 때에는

쓰고 있던 마스크가 다 젖을 만큼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물론 저만 그런 게 아닌, 옆자리 남편도 더 우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저기 관람객들의 훌쩍이는 소리에 더 마음 놓고 울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익숙해서 소중한 줄 몰랐던 가족 혹은 주변 인물에 대한 마음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요? 저는 그랬습니다.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했던 추억의 순간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추억의 노래들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40대인 저는 추억의 노래만으로도 충분히 좋았지만, 젊은 세대에겐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세대에 아울러 늘 옆에 있어주는 사람들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란 사실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뻔하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메시지와 감동 그리고 흥겨움까지 가득해서

한국의 두 번째 주크박스 영화가 기대되는 그런 '인생은 아름다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