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
- 9.2 (2006.05.25 개봉)
- 감독
- 권형진
- 출연
- 엄정화, 박용우, 신의재, 최선자, 윤예리, 정인기, 박영서, 조석현, 이영희, 김호연, 안현정, 우상욱, 김은영, 윤종구, 이승민, 정수현, 김정원
1. 피아노 천재소년 경민 역에는 실제 피아노 신동을 발탁?
네, 맞습니다. 사실이라고 합니다. 엄정화의 상대역인 윤경민 역은 피아노 천재소년을
연기해야 했기에 실제로 영화 제작진들이 전국의 피아노 학원들을 돌며 1년 넘게
찾았다고 합니다. 그 결과 당시 9세였던 피아노 신동 신의재가 발탁되었다고 합니다.
피아노 신동 신의재는 7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는데요. 단 9개월 만에
피아노 콩쿠르에 나가서 1등을 했고,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정명훈 님과 협연을 한적도
있다고 합니다.
주인공 경민이는 모든 자연의 소리와 이미지까지 음악으로 표현하는 아이랍니다.
또 피아노를 쳐야만 행복해지는 아주 특별한 아이지요.
주인공 선택에 공을 들인 결과, 아주 근사한 피아노 선율을 우리는 영화 내내 감동을 받으며
감상할 수가 있었습니다. 진짜 그런 아이였으니까요.
경민의 성인 역에는 피아니스트 김정원 님이 출연을 해주셔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을 연주해주셨는데요, 영화 마지막에 아주 감동적인 선율로 관객의 귀를 호강시켜주셨답니다.
2. 경민의 피아노 선생님이지만 엄마 같은 따뜻함이 느껴지는...
변두리의 피아노 학원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고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엄정화 (지수)에게는
포기할 수 없는 꿈이 있답니다. 바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데요.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이
변두리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오랜 꿈인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포기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변두리 피아노 학원에서 메트로놈을 훔쳐서 달아나는 작은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이 아이가 바로 주인공인 경민인데요. 가만히 보고 있으니 아이가 피아노 소리에 반응을 보이는데,
이 아이가 절대음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지수는 이거다 싶어 경민이를
유명 콩쿠르에 입상시키기 위해 훈련에 매진합니다. 지수 본인이 선생님으로 이름을
떨치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경민은 틀에 얽매지 못하는 아이였답니다.
경민이는 자연을 바라보며 마치 그 자연이 소리를 들려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그 소리를 음악으로 표현해내는 자유로운 아이였답니다. 물론 콩쿠르 입상도 못하죠.
지수는 피아니스트 친구 앞에서 보란 듯이 경민의 실력을 보이고 싶었는데 속상했지만,
그 틀 안에서는 실력을 낼 수 없는 경민이라는 사실을 안타까워합니다. 이 장면에서는
피아노 선생님보다는 엄마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경민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요.
경민이는 지수에게 아들같이 지켜주고 싶은 존재가 되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좋은 곳으로 보내기로 하고 보냅니다.
세월이 한참 흐르고, 엄정화는 자신의 남편과 함께 외국에서 초청된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가게 됩니다. 그 무대에서 유명 지휘자와 피아노 협연을 하고 있는 사람이 경민이 임을
알게 되고, 경민 또한 어린 시절에 아주 열성적으로 자신을 가르쳐주었던 선생님이
객석 어딘가에 있음을 직감하게 됩니다.
피아니스트 경민은 독일어로 지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며 이 영화는 막을 내린답니다.
3. 영화 호로비츠에 나온 매력적인 클래식곡들은?
주인공 경민이 장난치듯 연주하자 모차르트에게 혼이 난다며 부드럽고 예쁘게 치라고 가르치는,
우리가 흔히 반짝반짝 작은 별로 알고 있는 그 곡입니다.
싱크대에 빠진 반지를 빼주러 왔다가 박용우가 엄정화에게 반하는 장면에서
엄정화가 연주하는 곡,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2악장 '황제'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로맨틱한 선율이 아주 아름다운 곡입니다.
자동차에 놀란 경민이 옷장에게 나오지 않자 엄정화가 연주하는 곡이자,
이 영화 마지막의 앙코르 곡으로도 사용된 곡입니다.
슈만 어린이의 정경 중 7번 트로이메라이(꿈)이라는 우리 귀에 아주 익숙한 곡이랍니다.
아마도 나오는 곡들 중 가장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곡이 아닐까 합니다.
주인공 경민이 피아노가 있는 곳을 찾아 여러 사람 앞에서 최초로 연주한 곡,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1번입니다. 밝은 햇빛같이 희망을 주는 곡으로 이 곡도
많이 들어봤다 싶은 곡일 겁니다.
주인공 경민이가 외국 피아노 교수로부터 레슨을 받는 장면에서 연주한 곡,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별의 비행이라는 곡입니다. 속도가 있는 곡이라
어린아이들이 정복하고 싶어 하고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답니다.
엄정화와 박용우가 참석한 콘서트에서 연주된 곡이고 김정원 피아니스트의 연주곡,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입니다. 이 영화의 명장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 곡, 한 곡 매력적인 피아노곡들로 인해 영화는 악보 지나가듯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을 받아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이런 영화를 보고 나면 꼭 먼지 앉은 피아노를 열어 이 곡, 저 곡 연주해보게 된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피아노 더 열심히 치자고 은근히 욕심부리고 싶어지는 그런 마음이
생기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번씩 피아노 곡 듣고 싶을 때 영화를 틀어놓아도 괜찮은 그런 영화라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랜만에 라호 마니 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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