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식 밥상을 좋아하지만,
요즘은 간단한 간식으로 한 끼를 떼우는 날도 많아졌어요.


오늘은
• 쌀식빵에 달걀지단을 넣은 샌드위치,
• 그릭요거트 위에 그래놀라 한 스푼,
• 오븐에 구운 고구마 한 접시로
소박하게 한 끼를 마무리했답니다.
가끔은 ‘밥을 안 차렸다’는 미안함이 드는데,
가족들이 “더 좋아~”, “이게 더 잘 먹혀”라고 말해주면
그 미안함이 슬며시 사라져요.


요즘 사회는 이상하게
‘밥 대신 간식’이라는 말이,
책임 대신 회피로 들릴 때가 있어요.
정치는 책임을 덮고, 뉴스는 진실을 감추고,
우리는 그렇게 얇아지는 밥상과
무거워지는 마음을 마주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웃어요.
고구마 하나를 반으로 갈라,
“엄마 이거 꿀 찍어먹어봐” 말하는 아이가 있으니까요.
밥보다 더 따뜻한 순간.
그게 오늘의 밥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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