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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일기/밥상 위의 세상

매년 같은 자리에서, 미역국을 끓인다.가자미살미역국

by 밥짓고 글짓는 엄마 2025. 5. 14.

 

미역국,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같은 자리에서, 미역국을 끓입니다.

오늘은 친정아버지 생신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가자미살을 바르고,
미역을 불리고, 국을 끓였습니다.

아침드시기전 갖다드리려고 서둘렀지요.
그 중 조금 덜어둔 미역국 한 그릇은
저희 가족의 아침 밥상 위로 올랐고요.

 

 

 

 

 

 

 


남은 가자미살 두 덩이는
쌀부침가루와 계란물로 감싸
노릇하게 부쳐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에 있던 배추 한 포기.
길쭉하게 썰어 소불고기에 함께 볶았죠.
아삭한 배추의 식감은
소불고기의 풍미를 덜어내는 대신
더 따뜻한 속마음을 불러옵니다.

 

 

 

 

 

 

 


사소한 재료들, 단출한 밥상이지만
그 안엔 매년 아버지 생일을 기억해내는 마음,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조용히 흐르는 애정과 책임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의 생일상 3대장 : 가자미미역국, 가자미살전, 배추소불고기볶음

 

 

 


미역국은 부드럽지만, 그 속은 단단합니다.
그 단단함은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시작하게 하죠.
이 아침, 가족을 생각하며 조용히 웃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