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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같은 자리에서, 미역국을 끓인다.가자미살미역국 미역국,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같은 자리에서, 미역국을 끓입니다.오늘은 친정아버지 생신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가자미살을 바르고, 미역을 불리고, 국을 끓였습니다.아침드시기전 갖다드리려고 서둘렀지요.그 중 조금 덜어둔 미역국 한 그릇은 저희 가족의 아침 밥상 위로 올랐고요. 남은 가자미살 두 덩이는 쌀부침가루와 계란물로 감싸 노릇하게 부쳐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에 있던 배추 한 포기. 길쭉하게 썰어 소불고기에 함께 볶았죠. 아삭한 배추의 식감은 소불고기의 풍미를 덜어내는 대신 더 따뜻한 속마음을 불러옵니다. 사소한 재료들, 단출한 밥상이지만 그 안엔 매년 아버지 생일을 기억해내는 마음,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조용히 흐르는 애정과 책임이 담겨 있습니다. 미역국.. 2025. 5. 14.
겉바속촉 애호박전을 기대하셨나요? "겉바속촉? 아니요, 그냥 속촉이에요." 애호박전을 부치며 ‘겉바속촉’을 꿈꾼 적이 있다면, 저와 같은 착각을 해보신 겁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전이라니… 감자전이라면 몰라도, 애호박전에게는 너무 큰 기대였던 것 같아요. 저는 오늘도 애호박을 썰었습니다. 쌀부침가루를 살짝 묻히고, 계란물에 담가 팬에 하나씩 올려봅니다. 중불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애호박 향이 은근히 퍼집니다. 그런데요, 아무리 잘 부쳐도 바삭하다는 느낌은 안 옵니다. 오히려 겉은 살짝 얇은 껍질처럼 익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채로 남아요. 이게 바로 애호박전의 ‘정체성’인가 봅니다. ‘바삭함’이란, 애호박전에게는 없는 성질일지도요. 검색을 해봐도 마찬가지예요. 수분이 많은 채.. 2025. 5. 13.
애호박전은 익어가는데, 누군가는 불을 꺼버립니다. 애호박을 썰었습니다.둥글고 얇게, 하나하나 정성스럽게요.쌀부침가루를 살짝 묻히고 계란물에 적셔서달궈진 팬 위에 조심스레 올려놓았습니다. 팬 위에서 애호박전이 지글지글 익어가는 동안 옆에선 삼겹살김치찌개가 뽀글뽀글 끓고 있었습니다. 제법 따뜻하고 만족스러운 아침입니다. 애호박전은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한쪽이 익었다 싶으면 얼른 뒤집어야 하고 너무 오래 두면 타버려요. 반대로, 조급하게 서두르면 속이 설익어 흐물흐물하죠. 그러니까 이건, 작은 타이밍의 예술입니다. 그런데 요즘 뉴스를 보면 마음이 어둡습니다. 준비된 법안들이 있습니다. 오랜 숙의 끝에 다듬어진 민생 대책들, 돌봄, 주거, 안전, 일자리 같은 삶의 문제들을 다룬 것들이죠. 이미 팬 위에 올려진 상태입니다... 2025. 5. 13.
이번엔 밥까지 비벼졌다. - 메추리알조림처럼, 조화로운 정치를 꿈꾸며. *메추리알양배추고기조림* 오늘 밥상엔 색다른 메추리알조림이 올라왔습니다. 돼지고기 다짐육을 볶고, 양배추를 썰어 넣고, 그 위에 까진 메추리알을 올려 조림 양념으로 자작하게 졸였죠. 조림을 숟가락으로 툭 떠 밥 위에 올리는 순간, 한 그릇의 맛이 완성됩니다. 고기, 채소, 달걀. 각자의 맛이 있되, 밥과 어울릴 때 진짜 역할이 드러나는 조합이죠. 예전의 조림은 달랐어요. 메추리알만 강조됐고, 고기는 따로, 양배추는 설익었고, 간은 겉도는 느낌이었어요. 그땐 내부에서도 서로 따로 놀았으니까요. 당 안에서도, 조율 없이 자기 목소리만 냈던 지난 대선의 풍경처럼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고기와 채소와 달걀이 따로 놀지 않고, 하나의 양념으로 졸여지고, 조용.. 2025. 5. 12.
깐 메추리알, 똑소리 나게 쓰는 법 메추리알, 이젠 안 까요. 까져 있어요. 메추리알 껍질 깔 생각에 한숨 쉬어본 사람, 손! 손톱 부러지고, 노른자 터지고… 그 수고로움 덜고 싶을 때, 우린 기꺼이 까진 메추리알을 고릅니다. 그런데요.그냥 열어서 쓰는 게 끝이 아니더라고요. 조금만 신경 쓰면 더 맛있게, 더 오래, 더 다양하게 쓸 수 있는 팁, 같이 정리해볼게요! ■ 1. 바로 조림용으로 쓸 땐 • 데치지 않아도 OK! • 조림에 넣을 땐 양념 붓기 직전에 넣기(다른 식재료와 함께 조릴때)→ 그래야 양념이 과하게 배지 않고 적당히 스며들어요. 추천하는 메추리알요리는돼지고기다짐육 + 양배추 + 메추리알 조림입니다. 고기 → 채소 → 메추리알 → 양념 순으로 졸이기(평소 사용하시는 메추리알조림양념을 쓰시면 돼요^^) ■.. 2025. 5. 12.
김치통 냄새 안 나는 집은 이렇게 한다 - 3가지 꿀팁 김치를 먹고 난 뒤 남는 건… 매운 맛도, 국물도 아니죠. 바로 그 지독한 김치통 냄새입니다. 아무리 깨끗이 씻어도 다음 반찬에 쿰쿰한 향이 밴다면, 식사 때마다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그래서 오늘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김치통 냄새 제거 팁 3가지를 소개합니다. 1. 커피찌꺼기 재활용 – 천연 탈취제 먹고 난 커피 원두 찌꺼기를 햇볕에 말린 뒤, 김치통에 한 줌 넣고 뚜껑을 닫아 하루 보관해보세요. 커피의 은은한 향이 냄새를 잡아주고, 습기도 함께 흡수합니다. 냄비나 텀블러 냄새 제거에도 사용 가능하니 일석이조! 2. 신문지 + 베이킹소다 콤보 김치통을 씻은 후 물기를 닦고, 신문지를 구겨 넣고 베이킹소다를 약간 뿌려주세요. 신문지는 냄새를 흡수하고, 베이킹소다는 산성과.. 2025.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