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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층간소음 문제, 현실 밀착형 스릴러 영화 사잇소리

by 밥짓고 글짓는 엄마 2022. 10. 18.

 

 

 

 
사잇소리
쿵! 쿵! 쿵! 401호와 501호 사이의 층간 소음이 시작됐다!  작가 지망생이지만 사실 백수와 다름없는 ‘은수’(류화영)는 공모전 소재를 찾던 중 자신을 괴롭히던 층간 소음에 의문을 품으며 윗집 주인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윗집 남자 ‘호경’{박진우} 또한 ‘은수’의 존재를 눈치채기 시작하고,  급기야 ‘은수’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오늘도 시작된 소음 ‘내가 상상만 하던 그 이야기가 과연 현실일까?’
평점
9.7 (2022.10.13 개봉)
감독
김정욱
출연
류화영, 박진우, 정동훈, 고은수

 

 

 

 

 

 

1. 누구나 겪었을만한 주제, 층간소음 문제 이야기

 

아파트 생활로 인해 누구나 겪었을만한 이야기이고, 요즘은 말싸움 수준에서

칼부림까지 하는 강력사건으로까지 변질되어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바로 층간소음 문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 '사잇소리'입니다.

아주 현실감 넘치는 소재를 선택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관객들이 더 흥미진진하게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안락하고 편안해야 할 내 집에서 가장 위험하고 공포스러워진다는

현실의 불안감이 관객들에게 더 와닿을만한 이야기여서 스릴러 영화로서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아파트 401호에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작가 지망생 은수(류화영)가

어느 날부터 위층 501호에서 들리는 층간소음의 정체가 무엇인지 

조사를 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영화 '사잇소리'입니다.

 

 

 

2. 영화 '사잇소리'의 의미는?

 

주인공인 401호에 사는 은수는 윗집 501호에 관심을 보이며 조사를 

시작하는데요. 이 층간소음에 대해 의심을 품고 글을 써보자는

자신의 신념 하나로 501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조사합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아파트 앞에서 며칠 전에 마주친 남자가 501호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남자가 집에서 나가고 들어오는 것이

언제인지 하나하나 조사하는 401호 은수! 501호 사는 위층 남자가

갖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밝혀지는 이야기입니다.

그 층간소음 문제를 밝히는 사이에 또 다른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영화 사잇소리의 가장 주된 이미지는 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리와 물의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그것이 전달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파형으로 인해 소음으로 전달되는 것입니다.

물이 나올 때마다 영화 사잇소리에서는 401호 은수가 단서를

하나씩 얻게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어떠한 진실이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라는 사실을

관객들에게 알려주며 401호와 501호, 두 주인공들이

대립하는 구도를 보여주며 영화의 스릴러적 요소를 더했습니다.

 

401호 은수의 절박함과 501호 남자의 또 다른 절박함을 공통으로

보여주면서 두 주인공이 묘하게 닮아있다는 것 또한 흥미진진한

부분입니다. 한 사람은 자기 신념으로 인해, 또 한 사람은 딸 문제로

인한 종교로 인해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궁금해하며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사잇소리에는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이 몇 군데 존재한다는

개인의 생각이지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볼 수 있는

너무 무겁지 않은 이야기라 볼만했습니다.

영화에서 던져주는 떡밥 또한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사잇소리의 의미는 영화의 결말 속에 담고 있습니다.

그 의미를 잘 찾으며 보는 재미도 제법 있다고 생각합니다.

 

 

 

3. 김정욱 감독의 영화 사잇소리는?

 

김정욱 감독은 7년 전부터 층간소음이라는 시의성이 있는 소재를

영화로 만들어보려고 해왔다고 합니다.

'사잇소리'는 층간소음을 의미하고 있기도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또 다른 의미도 가진다고 인터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 '사잇소리'는 믿음에 관한 이야기라고요.

위집 사람이 분명 이상한 사람일 것이라고 믿는 401호 은수,

또한 죽어가는 딸을 살릴 수 있다고 믿는 어떤 신념의 이야기라고요.

 

주인공이 어떠한 신념에 빠져들면서 결핍되어 있던 무언가가 채워지는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김정욱 감독은 소개했다고 합니다.

 

김정욱 감독의 영화 '사잇소리'는 층간소음 문제를 다룬 단순한

스릴러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맹목적 신념으로 인한 근본적인

인간의 아픔을 알아야 한다는 의미를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웃의 소리에 불편해하고 의심을 하는 것이 아닌,

어떤 소리를 내고 있는지 혹은 어떠한 소리조차 못 내고 있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물음을 던져주는 게 아닌가 합니다.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영화 '사잇소리'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김정욱 감독의 다른 영화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데요.

'비만가족', '어메이징 그레이스', '귀여운 남자' 등을 보고

리뷰를 해봐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김정욱 감독이 인간 내면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해내며

연출을 인정받은 작품들 꼭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