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밥상1 조각조각 나눈 밥 한 판,계란찜밥 - 나눔의 정치, 밥상에서 시작된다. 밥은 나눌수록 정이 된다. 오늘 아침엔 밥과 계란, 다진 채소를 섞어 케이크처럼 찜을 쪘다. 예쁘게 자른 조각 위엔 케첩 한 방울. 마치 누군가의 접시를 기다리는 신호처럼. 누군가와 나눠 먹을 걸 생각하며 만든 음식은 모양도 맛도 달라진다. 혼자 먹는 밥은 대충 퍼 담아도 괜찮지만 누군가와 함께 먹는 밥은 손길 하나에도 마음이 스민다. 이 계란찜밥케이크는 말하자면 ‘합의의 결과물’이다. 모두가 좋아하는 식재료로, 자르기 쉬운 원형으로, 숟가락만 들면 나눌 수 있게 준비된 형태. 밥상은 매일 열리는 회의장이자, 침묵 속에서 공감과 타협이 오가는 정치의 공간이다. 가장 어린 식구부터 먼저 덜어주고, 취향을 배려하며 조용히 순서를 기다리는 것. 이 작은 식탁 위에도 ‘질서’와 ‘배려’, ‘배분’.. 2025. 5.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