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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일기/밥상 위의 세상

조용한 반찬이 제일 오래 간다, 두부처럼

by 밥짓고 글짓는 엄마 2025. 5. 21.

오늘 밥상 , 조용한 결심 하나

두부 한 모 (출처: 네이버 블로그)

 
 
 
 
두부를 세 가지로 준비했다.
배추와 함께 맑은 국물로 끓이고, 반은 지져서 덜어내고,
나머지는 빨갛게 조려냈다.
 
 
 
 

소고기배추국 마지막에 두부 퐁당, 두부굽다가 반은 덜어내고, 양념올려 조리기

 
 
 

모양은 달라도, 맛은 달라도,
두부는 늘 자기 자리를 지킨다.
어느 밥상 위에서도 튀지 않고, 그러나 빠질 수 없다.
그 조용한 힘이 있다.
 
 
 
 

맑은 소고기배추두부국과 두부구이/두부조림 반반

 
 
 

요즘 정치판을 보면, 너무 많이 말하고, 너무 쉽게 사라진다.
잠시 반짝이는 말, 요란한 퍼포먼스에 사람들은 눈을 돌리지만,
끝까지 남는 건, 조용히 일하던 사람들이다.
 
 
 
 

부들부들 호로록, 장아찌랑 고소새콤아삭하게, 아침 두부밥상

 
 
 

크게 말하지 않아도,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
두부처럼 말이다.
세 가지 요리를 만들면서 생각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빨간 양념을 두른 조림이어도 좋고,
국물 속에서 배추와 함께 조용히 끓고 있어도 좋다.
중요한 건,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것.
두부처럼 단단한 속을 가진 사람.


 
오늘 아침, 두부 한 모에 담긴 이야기는
생각보다 깊고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