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만 바꾼 말로는, 한 끼도 못 됩니다.소불고기볶음밥,콩나물국,콩나물무침
"어제 본 재료, 오늘은 다르게." 오늘 아침밥상은 어제와 재료가 겹칩니다.소불고기, 콩나물, 명태채무침, 궁채들깨볶음.분명 어제도 상에 올랐던 익숙한 재료들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볶음밥이 됐고, 국이 됐고, 무침이 됐습니다.같은 재료라도 어떻게 볶고, 어떤 조합으로 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식사가 됩니다.요리는 말이 아니라 손끝에서 달라지니까요. "겉만 바뀌면, 맛은 그대로." 어제 마지막 대선 토론을 보며 이 밥상을 떠올렸습니다.변한 척, 새로워진 척, 서로를 향한 말꼬리 잡기.그 많은 말들 중에 진짜 ‘조리된 말’이 있었을까요?겉만 바꾼 문장들로는 국민의 마음을 채울 수 없습니다. "변한 척 말고, 제대로 볶아주세요." 우리는 매일 같은 재료로도 새로운 식탁을 차립니다.물론 식탁 ..
2025. 5. 28.
조용한 반찬이 제일 오래 간다, 두부처럼
오늘 밥상 , 조용한 결심 하나 두부를 세 가지로 준비했다. 배추와 함께 맑은 국물로 끓이고, 반은 지져서 덜어내고, 나머지는 빨갛게 조려냈다. 모양은 달라도, 맛은 달라도, 두부는 늘 자기 자리를 지킨다. 어느 밥상 위에서도 튀지 않고, 그러나 빠질 수 없다. 그 조용한 힘이 있다. 요즘 정치판을 보면, 너무 많이 말하고, 너무 쉽게 사라진다. 잠시 반짝이는 말, 요란한 퍼포먼스에 사람들은 눈을 돌리지만, 끝까지 남는 건, 조용히 일하던 사람들이다. 크게 말하지 않아도,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 두부처럼 말이다. 세 가지 요리를 만들면서 생각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빨간 양념을 두른 조림이어도 좋고, 국물 속에서 배추와 함께 조용히 끓고 있어도 좋다..
2025. 5. 21.
엄마가 된 날, 아들의 생일상 한상차림 - 전복미역국,소갈비찜,나물들
전복미역국과 갈비찜, 첫째 아들의 생일상 이야기 오늘은 저희 집 첫째아들의 생일입니다. 아들이 태어나던 그날, 저 역시 엄마가 되었지요. 해마다 이 날만 되면, 축하받아야 할 사람은 아이지만 저는 괜스레 제 마음이 더 울컥하곤 해요. 그래서 올해도 어김없이 생일상을 차렸습니다. 급하게 준비하느라 손질과정은 남기지 못했지만, 오래 끓인 국물, 뜨겁게 피어오르는 김, 그리고 한 상 가득한 그 모습들을 담아봅니다. • 전복미역국 전복은 따로 내장을 떼고 손질한 뒤, 참기름에 볶은 미역과 함께 오래 끓였어요. 감칠맛 가득한 국물은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메뉴랍니다. • 소갈비찜 진한 양념에 푹 졸인 소갈비. 촉촉하게 잘 익어 밥 위에 얹어 먹기 참 좋았어요. ..
2025.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