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일기/밥상 위의 세상
이번엔 밥까지 비벼졌다. - 메추리알조림처럼, 조화로운 정치를 꿈꾸며.
밥짓고 글짓는 엄마
2025. 5. 12. 15:00
*메추리알양배추고기조림*

오늘 밥상엔 색다른 메추리알조림이 올라왔습니다.
돼지고기 다짐육을 볶고, 양배추를 썰어 넣고,
그 위에 까진 메추리알을 올려 조림 양념으로 자작하게 졸였죠.


조림을 숟가락으로 툭 떠 밥 위에 올리는 순간,
한 그릇의 맛이 완성됩니다.
고기, 채소, 달걀.
각자의 맛이 있되, 밥과 어울릴 때 진짜 역할이 드러나는 조합이죠.






예전의 조림은 달랐어요.
메추리알만 강조됐고,
고기는 따로, 양배추는 설익었고,
간은 겉도는 느낌이었어요.
그땐 내부에서도 서로 따로 놀았으니까요.
당 안에서도, 조율 없이 자기 목소리만 냈던 지난 대선의 풍경처럼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고기와 채소와 달걀이 따로 놀지 않고,
하나의 양념으로 졸여지고,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어우러졌어요.
그 조림이 밥 위에 올라가니,
반찬도, 밥도, 그릇도
비로소 ‘한 끼’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정치도 그랬으면 합니다.
각자의 개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국민이라는 밥과 어울릴 때
비로소 완성되는 정치 말이에요.
밥은 국민이고, 반찬은 정당이다.
함께 졸여지고, 밥과 어우러질 때
그 모든 맛은 빛을 발합니다.